 잔인한 상전
주식시장은 우리의 욕망를 쉴새없이 자극합니다.
최저가에서 사고 싶습니다.
최고가에서 팔고 싶습니다.
반등시마다 모든 수익을 내고 싶습니다.
반등하는 종목 모두 수익을 내고 싶습니다.
급등주를 보면 그 종목을 사지않은 것이 후회막급입니다.
묙심을 부리다가 매도시기를 놓쳤을 때 마음이 무너집니다.
손절매도 시기를 놓친 후 하락하는 주가를볼 때 자신이 비참해집니다.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매도하고 난 후 주가가 급등하면 죽고싶어집니다.
장세흐름에 따라 미친듯이 매매하였지만 결국 잔고가 줄어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온몸에 모든 피가 다 빠져나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처럼 현금을 들고 있는데 평소 보아둔 주식이 상한가로 올라갑니다.
매수하지 않은 자신이 후회막급입니다.
다음에 그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어 괴감히 매수합니다.
그런데 그 때는 주가가 오르지 않습니다.
혼란에 휩싸입니다.
가정도 보이지 않고 자녀들과 가족도 안중에 없습니다.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하든 오로지 주식생각 뿐입니다.
증시라는 말뚝에 현금잔고라는 줄에 목이 매인
가엾은 송아지 신세처럼 말입니다.
현금잔고가 줄어들수록 점점 짧아지는 줄...
주식은 잔인한 상전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유혹을 먼지 털듯 가볍게 털어 버릴 수만 있다면
주식은 더이상 상전이 아니라 순종적인 종입니다.
선생님께서 서울과 부산에도 존재하고
어제와 오늘에 동시에 살 수 있습니까?
강릉경포대 백사장을 거닐면서
서울 양재동에서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모두 얻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주식을 잔인한 상전으로 모실 것인지
아니면 순종적인 종으로 부릴 것인지는 이제 여러선생님들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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