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500억 동원해 주가조작 그룹 포착 코스모스펀드 04-16 22:37
[뉴시스 2007-04-16 19:12:28] 【서울=뉴시스】 728개 계좌, 1500억원을 동원해 주식의 시세를 조종하고 있는 그룹이 금융감독원의 협조를 받은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들의 주요계좌 9개에 대한 추징보전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지난 13일 오후 10시 각 증권사에 해당계좌의 가압류 집행을 마쳤다. 수사 초기단계부터 가압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강찬우)는 16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R사 등 주식의 시세를 조종하고 있는 그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청구해서 13일 결정이 났다. 필요한 조치는 오늘 다 했다. 수사 효율성에 저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해가 앞으로도 우려돼 투자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그룹은 아르바이트생과 1500억원 대인 728개 차명계좌를 동원, 유동 IP 및 HTS(Home Trading System), 통정매매 등의 수법으로 R사 등의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R사의 주가는 시세조정 전인 지난해 11월 1200원대에서 13일 현재 4만원대 후반으로 40배 이상 급등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감독당국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상 주가조작 사건이 범행이 끝난 후 상당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검찰에 통보, 수사가 시작된다는 점을 노려 현재에도 시세 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 시세 조종 사건의 경우, 주가 조작이 종료되고 주가가 빠지고 난 후 금감원의 조사를 거쳐 그 결과가 검찰에 통보된다. 검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40배가 뛰었으나 기업 인수˙합병, 외자 유치, 신규사업 등 주가 상승의 원인이 아무 것도 없어 감독 당국이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속 열처리 전문업체인 K사 주식에 대해 시세를 조정했다가 손해를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고정 IP가 아니라 유동 IP를 사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고 판단, 일단 거래금액이 크고 관련 정도가 확실한 9개 계좌를 선정해 범죄 수익의 범위 안에서 추징을 위한 보전 명령을 받았다. 검찰은 가압류한 계좌에서 R사 주식 외에 다른 업체 주식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 부분은 범죄 수익을 통해 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범죄수익이 발견되면, 추가적인 추징보전절차를 밟아 수익을 박탈하고 자금 추적 및 신병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지우기자 jjw@newsis.com 김성현기자 seankim@newsis.com